방송 3사,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열 올리는 이유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6-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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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가 월드컵 마케팅에 한창이다. 방송3사는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중계진을 비롯해 각종 방송프로그램,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8년 만에 공동중계를 맡게 된 만큼 그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는 방송사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1번지이기 때문이다.

방송3사는 중계진부터 화려하다. 안정환,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 등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또 한 번 4강 신화라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 튀니지 경기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중계진이 더 화제가 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도 벌어졌다. 안정환 김남일 등 중계진의 이름이 온라인 포털 검색어를 장악한 것. 그들의 묘한 신경전에 치열한 입담 경쟁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놓칠 리 없는 MBC는 지난 28일 ‘방송3사,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전쟁 당신의 선택은?’ 투표결과를 공개하며 중계진 인기에 힘을 실었다.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김성주 송종국 안정환의 MBC 중계진이 47%(8446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배성재 차범근 박문성 등 SBS 중계진이 46%(8337표)로 미묘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조우종 이영표 김남일이 속해있는 KBS 중계진은 1168표(7%)로 3위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다. 방송 3사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월드컵의 흥을 돋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BS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예체능 축구팀을 꾸려 브라질로 파견, 현지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한다. MBC ‘일밤-진짜사나이’는 ‘아빠어디가’팀과 이원생중계 방식으로 대한민국 장병 300여명과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SBS는 ‘힐링캠프’를 통해 이운재, 이동국의 축구 인생을 전한다.

방송 3사가 월드컵을 활용한 각종 이벤트 준비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맹활약상과 생생한 현장을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하고 하자는 정보전달 목적의 순수한 이유 이면에 방송사들의 수익을 노리는 수단으로서의 목적도 존재한다. 방송 프로그램 앞뒤로 붙는 TV 광고의 경우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광고단가는 기존의 2~3배 이상 높다. 기존 고정단가 대신 특집가 산정기준으로 TV광고료를 집행하게 된다. 가장 광고료가 높은 프라임 시간대(SA등급, 오후 8시~12시, 휴일 오후 7시~10시 30분)의 경우 통상 15초당 1200만 원 선인 기존 TV 광고료보다 통상 2배 정도 높게 책정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의 경우 15초당 6000만원까지 광고료가 집행됐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정도의 볼륨이면 방송3사가 월드컵에 집중적으로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에 대한 가치는 수치로 환산 불가능할 만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지닌다. 방송사의 월드컵 마케팅 역시 단순한 반짝수입을 올리기 위한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기보다 각 방송사의 중계권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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