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유재석이 맞은 곤장의 의미 [홍샛별의 별별얘기]

입력 2014-06-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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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지난달 3일 시작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선거방송 ‘선택 2014’가 31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한도전’이 한 달 여간 밟아온 ‘선택 2014’ 선거 레이스에는 시청자가 함께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웠고, 시청자는 소중한 한 표로 ‘무한도전’의 미래와 향방에 뜻을 함께 했다.

시청자 표심은 결국, ‘다시’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현장투표 4만644표와 온라인투표 15만6551표, 총 19만7195표로 득표율 42.8%를 기록하며 최종적으로 ‘무한도전’ 리더에 당선됐다.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당선된 유재석의 첫 행보는 공약 실천이었다. 앞서 그는 ‘예능의 기본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서울 시청 앞에 곤장을 설치해 ‘무한도전’이 잘못했을 때에는 따끔하게 맞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유재석은 31일 ‘무한도전’ 방송에서 “예능의 기본이란 것은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다. 불편함을 드리는 방송내용이었다는 것에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리더인 내가 먼저 곤장을 맞겠다”고 말했다.

24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은 여성의 조건과 외모를 따지며 노홍철의 소개팅 상대를 선정해 일부 시청자로부터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불거지자 유재석은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로서 직접 이 문제를 책임지겠다며 곤장을 맞은 것.

곤장 세례는 유재석에서 그치지 않았다.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을 기획한 김태호 PD와 녹화 장소에 지각한 하하까지 연이어 곤장을 맞았다. 유재석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칼같이 공약을 지켰다.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노홍철은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당선에 좌절돼 공약을 이행할 수 없는 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뽑아주신 분들 마음을 알겠는데 실천에 못하는 게...”라며 자신을 지지한 38.6%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명수는 “홍철이가 당선되면 민서는 못 나오더라도 아내는 나오게 하려고 했다”면서 “공약을 내세웠는데, 별 수 있냐”라며 공약 이행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실행하기 어려워 보이는, 장난처럼 내세운 공약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당선과 함께 공약 이행을 실천하려는 작은 몸짓과 생각을 보여줬다.

이는 작금의 정치 현실에 무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선거철만 되면 길거리에는 후보자의 이름이 박힌 명함과 함께 이력과 공약을 빼곡하게 적은 종이가 여기저기 흩뿌려진다.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에는 아이들의 교육과 지역 부흥, 도시 환경 개선, 낮은 세금과 다양한 복지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공약의 실천 방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그저 당선을 위한 공약으로 자신을 홍보한다.

노홍철의 공약은 다소 자극적이고 파격적이라 실행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노홍철은 투표에 앞서 시민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집과 자신의 몸을 공개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공약을 이행한 바 있다. 노홍철이 영원한 1인자 유재석을 턱밑까지 쫓을 수 있었던 건 공약을 몸소 실천한 의지 때문이었다.

당선되자마자 곤장을 맞으며 공약을 이행한 유재석. 그리고 당선 좌절과 함께 공약을 이행할 수 없어 아쉬워했던 노홍철. 예능인의 공약 실천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에게 경종을 울렸길 바란다.

6월 4일 진행되는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누군가는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모인 힘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리더로 선출됐다는 묵직한 무게감을 직시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에 오롯이 자신의 4년을 바쳐야한다. ‘무한도전’은 방송을 통해 말했다.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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