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해설위원, 대중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6-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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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영표 트위터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전이 모두 끝났고, 치열했던 방송 3사 중계전쟁도 일단락 됐다. 월드컵이 시작한지 약 보름만이다. 참 아쉽다. 16강 좌절의 쓴 맛을 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27일 벨기에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쉬움과 탄식이 울려퍼진 가운데 유독 뼈아픈 지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한 1인이 있다. 2002년 월드컵 주역에서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철저한 분석력과 신들린 예지력을 자랑한 이영표다. 대중이 이영표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불과 보름 전 월드컵이 시작할 무렵 대중은 이영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등장하며 눈도장을 찍었으나 그 효과는 미비했다. MBC ‘아빠어디가’에서 훈훈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김성주ㆍ 송종국ㆍ 안정환의 트리플 플레이와 관록있는 해설과 경력을 자랑하는 차범근과 배성재, 박지성이 있기에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KBS 내부적으로도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되면서 악조건은 계속됐다. 바람 잘 날 없었던 KBS의 상황은 자연스레 MBC와 SBS가 우세에 놓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고,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본격적인 월드컵이 시작되자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초래됐다. 대중이 이영표 해설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 뉴스 댓글 등에는 이영표의 해설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글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특히 ‘이영표 예상 적중’ ‘갓영표’ 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조별경기 예측이 들어맞는 등 탁월한 경기흐름과 분석력을 자랑했다. 실제 코트디부아르 일본전과 잉글랜드 이탈리아전의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했다. 기가 차게 맞아떨어지는 경기 스코어와 예측들이 대중에 신비로운 재미를 선사했고, ‘작두해설’ ‘문어 영표’ ‘표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도 따라 붙었다. 또한 소신있는 돌직구로 직언하는가 하면 국가대표팀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벨기에전 종료 휘슬이 불린 후에도 그의 따끔한 조언은 이어졌다.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월드컵에 경험 쌓으러 나오는 팀은 없다.”

우리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영표라는 新(신) 해설위원을 낳았다. ‘이영표 때문에 즐겁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영표를 보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와 근성을 깨닫게 한다. 그는 12년 전에도 지금과 같은 마음, 아니 더 강렬한 열정과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축구 경기장을 누볐을 것이다. 그의 열정과 에너지는 “축구는 간단합니다. 아무리 기술 좋고 전술 뛰어나고 실력 좋아도 못 뛰면 져요. 뛰지 못하면 집니다.”라는 그의 말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KBS 해설위원이 된 이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렸다. 나라별 전술과 선수들의 강점 약점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이영표의 비밀노트가 이를 증명한다. 대중이 이영표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하나다. 열정을 뒷받침 하는 빈틈없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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