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5조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 사실상 수주
경쟁자 없는 수의계약으로 사업 수주 확정적
루마니아 원전 월성 2~4호기와 같은 노형으로 韓 기술 요구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비롯 중소·중견기업 동반 진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총 2조5000억 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자력 발전 설비 개선사업을 사실상 따냈다. 캐나다, 이탈리아와 컨소시엄을 체결했으며 우리 몫은 총 사업비의 40% 가량인 1조 원 규모다.
한수원은 12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Ansaldo Nucleare)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3사는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의 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은 2024년 상반기 내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자 없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사업 수주는 확정적이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것이며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2조5000억 원 규모다.
이 원전은 월성 2, 3, 4호기와 동일한 캔두(CANDU)-6(700㎿) 노형이며 운영허가 기간이 30년이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 및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한수원은 전체 시공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맡는다.
한수원은 2009년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 사업 및 시공관리를 담당하며 세계 최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 1호기 원자로 계통, 터빈발전기 계통의 원설계 회사로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3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수원과 함께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물론,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 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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