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테슬라 '기가 캐스팅' 개발사 인수…현대차는 2026년부터
용접 대신 커다란 차체 단박에 찍어
생산시간 단축하고 비용도 절감돼
현대차 2026년부터 전기차에 도입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전기차 테슬라(TESLA)의 혁신적 차체 제작기술 가운데 하나인 ‘기가 캐스팅(Giga Casting)’ 개발업체를 인수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는 물론, 한국의 현대차까지 관련 기술을 속속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GM이 테슬라 금형 기술 협력사로서 기가 캐스팅 개발에 참여했던 TEI를 최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기가 캐스팅은 ‘다이 캐스팅(die casting)’ 공법 가운데 하나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다이 캐스팅은 금속 재질의 틀(금형)에 소재가 되는 금속을 녹여 고압으로 부품을 찍어내는 방식이다. 자동차 부품, 전자 기기 등을 제조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
수백 개의 부품을 모아 용접(또는 접착)하는 다이 캐스팅과 달리 기가 캐스팅은 커다란 차체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단번에 찍어낸다. 차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산 시간과 비용까지 단축할 수 있다.
나아가 경량화를 통해 성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2020년부터 테슬라가 처음 이 기술을 도입한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제조 혁명으로 추앙받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기가 캐스팅을 바탕으로 전기차 원가를 40%, 무게는 30%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GM 역시 이번 M&A를 통해 테슬라와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혁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고유한 주조 기술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TEI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GM이 본격적으로 차체 기술 개발 혁신에 도전하는 만큼,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는 물론, 한국 현대차까지 속속 관련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도요타는 2026년부터 생산하는 전기차에 기가 캐스팅 방식의 제조 기술을 도입한다. 첫 모델은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에서 시작한다. 테슬라 공정보다 생산성을 20% 더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스웨덴 볼보는 이를 ‘메가 캐스팅’으로 이름 짓고 당장 2025년부터 전기차 라인업 EX 브랜드에 도입한다.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이미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하이퍼 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설비를 준비 중이다. 2026년부터 전기차 양산 때 이 기술을 도입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이를 공언하고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주조·가공·조립 생산 공장을 국내에 짓기로 했다. 연내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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