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세상이 뒤바뀔 때, 늘 뒤로 가는 나라 근황
철종은 지도 한 장을 펼쳐놓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죽음을 앞둔 그는 얼마 전 완성된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봉화와 화포의 위치를 삭제할지를 놓고 대신들과 논쟁을 벌였다. 지구 반대편 패딩턴(Paddington) 역에는 ‘튜브(Tube)’가 굉음을 내며 승강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런던 시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괴성을 지르며 도망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1863년 세계 최초의 지하철 ‘런던 1호선’이 개통되던 풍경이다. 이후 영국은 1차 산업혁명이 낳은 기적을 업고 빠르게 세계 패권을 장악해갔다. 그해 말, 철종이 승하하고 고종이
2025-03-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