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의 문제는 방향성 자체에 있기보다, 좋은 방향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못하고 서로 충돌하는 데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정책은 늘 ‘대전환’을 말하지만, 농업 현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 간극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 바로 농산물 유통이다. 정부는 K-농업 대전환을 내세우며 온라인 도매시장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가격 예측과 투명 유통, 데이터 중심의 거래 구조를 강조해왔다. 이론적으로는 타당하다. 고비용·저효율로 고착된 유통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농가 소득도, 소비자 체감 가격도 달라질 수 없기 때
2026-02-1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