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교차로에 들어가기 전에 노란불로 바뀌어 정지선에 차를 정차하였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신경질적인 대응을 하기에 뒤돌아 보았다. 스쿠터를 탄 젊은이가 내 옆을 스치듯이 추월해 지나가며, 가운데 손가락을 내보이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런!” 당장 쫓아가 따지고 싶었으나, 신호는 적색등으로 바뀐 지 오래다. “내가 나이든 아저씨라고 만만해 보이나.”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분노와 모멸감으로 가득한 머릿속은 환자의 하소연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하나, 둘, 셋!’ 내 마음은 순간 몸에서 빠져나
2024-07-2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