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는 정치 축제다. 당의 존재감과 가치, 기세를 과시하면서 당내 화합과 단합력을 보이는 자리다. 이런 기운으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손님을 끌어모으고, 새로운 리더와 당의 비전을 천하에 알리는 정치계의 큰 장(場)이다. 지금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행태는 이런 정당대회의 개념과 이미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있어야 할 것은 없는 빈곤한 축제이고, 없어야 할 것들이 있는 참담함 그 자체다. 올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뒤 열리는 만큼 위풍당당함이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패배감을 극복하려는, 반성·쇄
2024-07-1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