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짙어지는 ‘저성장’ 먹구름

입력 2014-10-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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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공포에서 완전한 패닉으로 이동 중"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먹구름이 짙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퍼진 영향이다.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60포인트 폭락하는 등 출렁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대두되면서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다우지수는 결국 1% 이상 빠지는 약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장중 3% 하락하며 201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매판매를 비롯해 주요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유럽의 경기침체 위기와 아시아의 성장 둔화 여파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투매를 불렀다.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35% 급등하면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30을 넘기도 했다.

CNBC와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시장의 움직임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과 투자자들의 ‘항복(capitulation)’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는 폭락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2.83% 빠지는 등 주요 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3.2% 급락하면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장기 약세다.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6월 연 고점에서 11% 이상 빠지며 기술적 조정에 들어갔다.

저성장 우려 속에 상품시장도 출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달러(1.2%) 하락한 81.96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심리 불안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과 미국 국채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12월물 금 가격은 10.50달러(0.90%) 오른 온스당 1244.8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 이상 빠지며 106.03엔에 거래됐다.

진 페로니 어드바이저스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공포에서 완전한 패닉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조정을 향하고 있지만 이는 바닥을 찾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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