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회장 후보 내부3 vs 외부1…내부중용 의지?ㆍ외부선출 밑작업?(종합2)

입력 2014-10-16 20:16 수정 2014-10-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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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차기회장 후보로 하영구, 윤종규, 지동현, 김기홍 등 4인이 선정됐다. 내부와 외부 출신 후보가 고르게 선출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내부인사 3명, 외부인사 1명이 명단에 올랐다.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다음주 부터 면접을 시키기로 했다.

KB금융 회추위는 헤드헌터 2개 업체로부터 후보들에 대한 평판 조회 관련 보고를 받고 후보들에 대한 장단점 논의를 통해 4명 후보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빠지고 지동현 전 부사장이 선정됐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지주사설립 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짠 당사자인데다 수석부행장을 지내 내부 사정에 밝다는 것이 강점이다. KB 내부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사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온화한 성품을 갖춰 KB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우며, 연구소, 은행, 카드사 등을 두루 거쳐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 또한 뛰어나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차기 KB회장 도전을 위해 은행장직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하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은행장으로서만 14년간 재직하면서 쌓은 인맥과 경험, 글로벌 경영 감각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 전 부사장이 새롭게 명단에 포함된 것은 회추위의 내부 인사 중용 의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란 분석이다. 내부 후보가 3명으로 늘은 만큼 선출 확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일한 외부 출신인 하영구 행장의 선임을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걸 전 부회장을 떨어뜨려 하 행장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설명이다.

실제 회추위원들은 '외부 회장 & 내부 행장' 구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유력 후보였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떨어지고 한번도 거론된 적 없는 지동현 전 부사장이 2차 후보로 선정되면서 이미 회장 선정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추위는 2차 압축 후보군에 대해 오는 22일경 4인의 후보에 대해 심도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 뒤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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