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세 앞둔 현대차, 연일 신저가

입력 2014-10-17 09:23 수정 2014-10-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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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엎고 있다. 한전 부지매입이라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최근 하락은 단순히 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현대차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점이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

17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개장 초반 16만50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현대차는 16일에도 전일 대비 4% 하락한 16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2주 신저가는 물론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현대차 주가가 17만 원을 밑돌았다. 약세는 고스란히 주력 계열사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기아차 홀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락세의 중심에 외국인 매도가 존재한다. 최근 10조5000억 원에 인수한 한전본사 부지 이슈와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한 달새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3분기 현대차 매출은 환율영향과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약 4%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과 제값받기 전략이 후퇴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9%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이전과 상반된 수치다.

내수시장의 고전도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 수입차 시장이 점유율 20%를 예고하면서 현대차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곧 선보일 7세대 토요타 캠리를 선두로 일본 수입차가 본격적인 국산차와 경쟁을 선언했다. 여기에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차들이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현대차를 앞서는 품질과 성능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가격의 제품으로 압박하고 있다. 영업망 규모가 현대차에 비교해 턱없이 부족할 뿐, 이미 실질적인 시장 경쟁상대가 됐다는 의미다.

희망도 있다.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 이어 2분기, 3분기, 1분기 순으로 차가 잘 팔린다. 즉 3분기 저점을 통과 후 4분기에 호실적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역시 지난 9월 기준 누적대수 363만 대를 기록,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 그만큼 수익성도 견조하다. 원화 강세와 파업 등이 맞물렸지만 이를 적절히 극복해냈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신정관,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LF 쏘나타 판매 부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 침체, 한전부지 인수에 따른 외국인 매도 지속 등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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