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가·전세가 단기 상승 부담에 ‘주춤’

입력 2014-10-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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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9.1 부동산 대책에 오름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매도인들이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10월에 접어 들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전셋값도 상승세가 주춤하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으나 오름폭은 지난 주에 이어 둔화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12%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신도시는 0.02%로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도 지난 주와 동일하게 0.04% 변동했다.

◇매매

서울은 강북(0.23%), 송파(0.12%), 강서(0.11%), 동작(0.1%), 강남(0.09%), 동대문(0.08%), 성북(0.08%), 용산(0.05%), 양천(0.0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은 급매물이 빠지면서 대단지의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수유동 벽산, 벽산2차, 번동 현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방이동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관심을 둘 만한 매물은 많지 않다. 시세 수준의 매물은 거래 가능하지만 매도자는 그 이상을 원해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 잠실동 우성1,2,3차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1000만원~2500만원 매매값이 상승했다.

강서도 10월 들어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꾸준하다. 매도인들의 매물회수로 매물이 많지 않다.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과 강서힐스테이트가 500만원~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작은 동작동 이수교KCC스위첸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다. 추석 이후 급매물이 빠졌지만 시세 수준에서 매매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남은 최근 들어 문의가 뜸해지긴 했지만 대치동, 압구정동, 역삼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올랐다. 대치동 삼성래미안이 500만원~1500만원,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2차, 압구정동 신현대가 2500만원~5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개포동 주공3단지는 매수세가 주춤하며 750만원~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반면 9.1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이었던 양천과 노원은 거래가 뜸해지며 가격조정 분위기다. 급등한 호가에 부담을 느낀 매수인들이 관망세를 취하자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는 500만원 가량 올랐으나 목동신시가지18단지는 대형면적을 중심으로 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또 노원도 상계동 일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값 변동률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계동 상계5지역중앙하이츠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광교(0.2%), 산본(0.06%), 일산(0.04%), 동탄(0.04%) 순으로 올랐다. 이외 분당과 평촌은 보합세다. 광교는 매수세는 있으나 8~9월 동안 급매물이 빠지면서 매수자의 관심을 끌만한 매물이 출시되지 않고 있다. 산본은 최근 매수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실수요자들 위주로 수요가 꾸준하다. 일산은 중소형 위주의 급매물 수요는 계속되고 있으나 급매가 빠진 이후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22%), 의왕(0.08%), 안산(0.06%), 용인(0.06%), 고양(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은 재건축 연한단축 효과와 지하철 4개역 신설 호재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적당한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매물이 출시되지 않는다.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2016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철산동 주공12단지(1986년 준공)가 1000만원 올라 7.24대책 이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하안동 주공3단지도 지하철역 신설 소식이 전해지자 250만원~500만원 가량 오른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

전세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추석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순수전세 아파트가 귀해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기는 하지만 시세보다 높게 출시되는 매물에 대해서는 임차인들이 쉽사리 계약을 못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14%로 지난 주 대비 0.04%p 둔화됐고 신도시 0.04%, 경기·인천(신도시제외)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가 계속 됐지만 중대형 전세 아파트의 경우 매물소진 속도가 더디다. 강서(0.42%), 서대문(0.35%), 성북(0.31%), 양천(0.30%), 도봉(0.23%), 노원(0.22%), 동대문(0.20%) 순으로 상승했다. 올해 8월 중순까지 전세 매물이 적체되어 하락세를 보였던 강서는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가 줄을 이으면서 이제는 전세매물이 귀하다.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와 우장산IPARK ,e편한세상이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홍제동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다. 홍제동 인왕산어울림이 500만원~2000만원,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성북은 역세권 아파트인 동소문동 동소문2차한신휴플러스와 석관동 석관래미안이 1000만원~2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양천은 목동 대원칸타빌2단지, 3단지가 1000만원 가량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고 도봉은 여전히 순수전세 매물이 귀해 쌍문동 한양1차와 창동 초안산신도브래뉴2차가 500만원~1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전세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급등한 전셋값 탓에 수요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기 남부권 신도시인 판교와 광교의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판교(0.17%), 광교(0.16%), 산본(0.05%), 일산(0.04%), 분당(0.03%)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판교는 전세 아파트가 귀해 매물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가 된다. 백현동 백현마을5,6,7단지와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광교도 저렴한 전세 아파트를 찾아온 서울 이주자들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본과 일산은 중소형 전세아파트에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며 전셋값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에서는 화성(0.16%), 김포(0.15%), 안양(0.14%), 용인(0.13%), 남양주(0.1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김포는 융자가 많지 않은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 아파트도 전세매물을 찾기 힘들다. 걸포동 오스타파라곤1~3단지가 1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안양과 남양주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전세 수요자들이 많으나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수록 전세 아파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더 빨라져 순수전세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워 전세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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