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25일 대한화섬 측에 주주명부열람 요청을 다시 거부할 경우 법적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의 주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의 이런 요구에 각각 전일보다 9500원(5.26%) 오른 19만원, 2만6000원(3.35%) 오른 80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하성 투자고문은 "대한화섬은 이날 주주명부열람을 다시 거부하는 서한을 한국기업지배구조 펀드에 보내왔다"며 "대한화섬은 '존 리'가 회사를 대리 또는 대표할 수 있는 적법한 권한이 있는지를 소명하는 요구를 하며 주주명부열람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장 고문은 "이미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한국지배구조펀드가 대한화섬의 주주이며 의사결정권이 존 리에 위임돼 있음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화섬이 법으로 요구되지 않는 상식 밖의 요구사항을 반복적으로 내세워 주주명부열람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상 주주명부는 회사에 상시적으로 비치해햐 하며, 주주가 이를 열람하는 것은 특별한 절차가 필요없는 최소한의 주주권리 행사라는 설명이다.
장 고문은 "한국지배구조펀드는 주주명부열람을 27일까지 허용해줄 것을 다시 요청한다"며 "이미 4일, 8일, 11일 ,15일, 19일 그리고 20일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주주명부를 요청한 바 있어 이번이 일곱번째"라고 말했다.
한국지배구조펀드는 대한화섬 경영진과 협조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불필요한 요구까지 수용해주면서 최대한 인내를 발휘해 왔지만 대한화섬이 주주의 기본적인 권리행사를 지연시키고 묵살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고문은 "한국지배구조펀드는 장기가치투자의 원칙에 따라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의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에 대한 약속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