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위·삼성일반노조 ‘반올림 협상 참여’ 촉구

입력 2014-10-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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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백혈병 등 직업병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조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고 반올림의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족대책위는 17일 “1년 반 진행해도 논의조차 되지 못한 교섭은 굴러가지 못하는 수레였다”며 “조정위는 당사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조정의 권한만을 가질 뿐”이라고 조정위 구성의 당위성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가족대책위는 “조정위 구성에 대한 우려를 넘어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폄하하는 공개서한이나 기자회견은 자제해 달라”면서 “교섭 당사자인 가족대책위가 고민 끝에 내놓은 조정위인 만큼 이를 존중하고 활동가와 단체들은 가족위에게 힘을 주고 지혜를 모아주는 게 현명한 행동”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삼성일반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반올림의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반올림은 메아리 없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강변만 하지 말고 조정위 교섭에 들어와 피해가족과 함께 삼성 백혈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며 “반올림은 더 이상 시민사회 단체를 줄세우는 일방적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교섭 주체는 직업병 노동자와 유족”이라며 “반올림에 속했던 피해 당사자 8명 중 6명이 왜 나왔는지, 왜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올림은 앞서 1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조정위 구성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가 조정위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당사자 합의 없이는 일방적으로 조정기구나 중재기구도 만들 수 없다’는 약속을 파기하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지난 8일 9차 대화에서 김지형 전 대법관 조정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 구성에 합의했다. 김 전 대법관이 조정위원 2명을 선임, 조정위 구성이 완료되면 양측은 조정위에서 보상뿐 아니라 사과 및 예방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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