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17일 걸그룹 공연 도중 발생한 환풍구 붕괴사고에서 다친 몸으로 구조에 나선 의인이 있었다고 연합뉴스가 소개했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강창균(47)씨는 인근 공사현장 방문을 마치고 동료 1명과 식사를 한 뒤 광장을 찾아 환풍구 시설 끝 시멘트 턱에 걸터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그가 공연을 지켜본 지 5분여가 지났을 때 관람객으로 가득했던 덮개가 순식간에 무너져 강씨도 20m 아래로 떨어졌다. 먼저 추락한 관람객들 위로 떨어진 강씨는 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신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손을 뻗어 의식이 남아있는 부상자들을 쓰러진 관람객들과 환풍구 덮개 사이에서 끄집어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10여 분이 지난 후 구명줄과 함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 후에도 강씨는 구조대와 함께 사상자들을 환풍구 위로 끌어올린 뒤 10여 분이 지난 후에야 구조대 도움으로 환풍구 위로 올라와 병원으로 실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강씨는 골절 등 심각한 외상은 없었지만 몸 곳곳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오후 10시 30분까지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분당제생병원과 분당차병원 등 5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