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부, 기러기 아빠, 외동아들ㆍ딸까지…‘판교 사고’ 안타까운 사연들

입력 2014-10-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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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희생자들이 남긴 안타까운 사연들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18일 환풍구 추락사고로 변을 당한 시신 16구가 안치된 경기 성남지역 병원 장례식장에는 사망자들의 애타는 사연으로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근처 건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47세 정 모씨는 아내 권 모씨와 함께 변을 당했다. 이들은 결국 쉬는 날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유족 유모 씨는 “초등학생 늦둥이를 포함해 삼 남매를 뒀는데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씨 부부는 사고 직후 이 병원에 안치됐다. 부인 권씨는 애초 신원미상 사망자로 남아있다가 뒤늦게 신원이 밝혀져 부부가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공연을 보다 고인이 된 A씨는 처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인 두 아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였다. 분당지역 한 엔지니어링 회사를 다니던 그는 내년 2월쯤 가족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고 두 달전 새 보금자리로 전셋집을 얻었는데,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며 유족들은 흐느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외동아들, 외동딸들의 사고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기도 했다. 뒤늦게 대학과정 공부를 시작한 외동아들 B(31)씨는 B씨는 공연장을 찾은 친구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희생자 C씨 역시 어머니가 홀로 키워온 외동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24살 강 모씨는 사고 현장 근처 어학시험 업체에 얼마 전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으로, 직장 동료와 함께 공연을 보러갔다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다. 함께 참변을 당한 동료 27세 김 모씨와는 생일도 같은데다 평소 친구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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