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개혁 열망을 등에 업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대통령에 취임한다.
인도네시아 상원 격인 국민협의회(MPR) 의사당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 특사인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첫 직선제 정권교체를 기록했으며 군부와 정치 엘리트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이어서 서민의 개혁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8년 독재자 고(故) 수하르토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2004년 처음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됐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재선됐다.
조코위는 지난 7월 대선에서 득표율 53%로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프라보워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가 이끄는 야당 정치연합이 전체 의석의 60% 이상을 차지해 조코위는 개혁 수행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조코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이지만 벌써 야당이 과반인 의회가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딴지를 걸고 있으며 부정부패 행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코위는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부터 전통시장과 빈민가를 자주 방문해 주민과 건강, 교육, 교통 등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소야대의 상황이지만 조코위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국민은 대선에서 대부분 나를 지지했다”며 “민주주의는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나는 국민이 나의 편에 섰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