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 임시주총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

입력 2006-09-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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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배합사료업체 코스프에서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 증권투자회사가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코스프 지분 18.95%를 확보,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는 코스프의 창업주인 박영길씨는 최대주주로 있는 사모투자회사.

특히 박영길씨가 주도하는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의 지분 매입이 내달 30일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에 앞서 이뤄졌다. 무엇보다 임시주총 의결권을 확정하는 명의개서 기준일(27일) 직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박영길씨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5월 지분 6.78%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등 꾸준히 경영권에 관심을 보여왔던 인물.

현 코스프의 대표이사인 김인천 사장도 이에 맞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지난 8월에는 (주)경도인터내셔널 대표인 손성수씨를 대상으로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난 김인천 사장 측 우호지분은 9.06%선.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최대주주가 된 손성수씨(7.32%)를 포함해 김인천 사장(1.25%) 유길후 사외이사(0.49%)의 지분을 합한 수치다. 김 사장 측은 그러나 자체적으로는 약 30%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영길씨 측은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의 지분 18.95%을 포함해 박씨가 별도로 가지고 있는 지분 6.78% 등이 있다. 여기에 코스프 창업 동지인 원태희 전 부회장의 4.70%와 이번 임시주총을 제기한 피앤씨인터내셔날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3.66%까지 포함하면 총 34.09% 가량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내달 30일 열리는 코스프의 이번 임시주총은 주주인 피앤씨인터내셔날이 소집을 요구해 이뤄졌으며,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이사 후보자는 모두 피앤씨인터내셔날 측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코스프가 지난 6월 임시주총에서 변경한 정관에 따르면 사·내외 이사진 정원은 5명이며, 김인천 대표이사를 포함해 4명의 사외이사가 당시 임시주총에서 선임돼 현재 활동 중이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피앤씨인터내셔날이 추천한 이사 후보 선임에 앞서, 이사수 정원을 늘리는 정관 변경안 통과가 우선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고 피앤씨인터내셔날이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선임될 경우, 코스프의 이사진은 김인천 대표 측 5명과 피앤씨인터내셔날 측 9명의 구도로 재편돼 경영 주도권이 넘어가게 된다.

반대로 정관변경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이사 선임 자체가 불가능해져 김인천 대표 측이 지금처럼 주도권을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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