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명역세권 일대 부동산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올들어 지속적으로 풀리는 규제완화→ 집값 오름세→신규 분양시장 활기→택지 확보경쟁 등으로 이어지는 분양 흥행 전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광명역세권에 공급하는 ‘광명역 푸르지오’는 지난 15일 1순위 청약결과 597가구 모집에 223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7대 1을 기록했다. 7개 주택형 가운데 6개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
이처럼 인구 36만명의 광명시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국내외 유통업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부터다. 광명역 인근에는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가 입점한데 이어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IKEA) 국내 1호점과 롯데아울렛 광명점이 연말이면 문을 연다. 여기에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인근 ‘안양 석수 스마트타운’에 입주를 결정했다.
광명역세권지구는 아파트가 먼저 들어선 뒤 상업, 생활문화시설이 몇 년에 걸쳐 갖춰지는 다른 신도시와 다르다. 국내외 굴지의 유통 회사들과 기업들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실수요층이 풍부하다는 장점으로 일대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매매가도 오름세다.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명시 소하동에서 공급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아파트 시세는 분양 당시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2009년 2억9000만원에 분양됐던 광명역 휴먼시아 3단지 전용 74㎡ 최근 실거래가격은 3억9000만~4억1000만원에 형성됐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광명역세권 인접한 용지를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광명역세권 개발 수혜를 누린 시흥목감지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9월23일 입찰을 마감한 시흥 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 A-7블록 입찰에는 406개 업체가 참여해 4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흥 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가 인기를 끈 것은 광명 부동산시장 호황과 맞물려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청약을 받은 ‘광명역 푸르지오’를 비롯해 GS건설과 호반건설이 KTX광명역세권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세 단지 모두 광명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따로 들어서는 단지형 주상복합아파트다. 입지와 규모가 비슷해 브랜드와 분양가, 평면설계, 조망권 등 에서 결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계약을 앞두고 있는 ‘광명역 푸르지오’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경쟁우위로 꼽을 만하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고 단지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 부지가 있어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쪽으로 수리산 조망이 가능하고 수변공원이 맞닿아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지상 최대 42층의 초고층으로 아파트 5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이어진다. 아파트는 전용 59~103㎡, 총 640가구며 오피스텔은 전용 24㎡ 단일면적 143실로 구성된다. 특히 59㎡ A, C타입은 소형이지만 안방에 측면발코니를 활용해 대형 드레스룸과 주방에 펜트리 공간을 들어서는, 실 사용면적을 대폭 증가한 독특한 평면으로 설계했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경쟁력을 갖춘 3.3㎡ 당 평균 1207만원이다.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광명역 파크자이’는 광명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 대규모 녹지공간을 확보하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안양시가 조성하는 17만㎡ 규모, 축구장 20배 넓이의 새물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과 녹지 조망권을 갖췄다. 지상 최대 37층으로 아파트 7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이어진다. 아파트는 전용 59~95㎡, 총 1211가구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24~39㎡, 336실로 구성된다. 천정고를 아파트 2.4m, 오피스텔 2.7m 높여 개방감을 높였다. 59㎡에 광폭거실을 적용했고 84㎡ 이상에는 알파룸이 들어간다.
호반건설은 11월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중견 브랜드지만 광명역세권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상업시설이 가장 가까운 이점이 있다. 지상 최대 42층, 12개동으로 아파트는 전용 59~98㎡, 총 1430가구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29~34㎡, 598실로 지어진다. 코스트코나 이케아, 롯데 아울렛 등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입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최근 광명역세권지구는 다른 신도시와 달리 이미 개발 완료가 된 시점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실수요와 투자자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이라며 “이번에 공급하는 단지들은 비슷한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견본주택을 직접 찾아 상담도 받아보고 평면이나 설계도 실제로 보는 수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