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4시즌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은 e스포츠 사상 최대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롤드컵 결승전 현장 티켓은 예매와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진행된 1차 티켓 오픈이 20여분 만에 매진됐다. 이어 진행된 2차 판매분도 개시 15분 만에 모두 매진되는 등 롤드컵의 인기를 증명했다. 1차, 2차 티켓 오픈으로 롤드컵 결승전 유료 관객 3만5000명을 확보한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3일 추가 티켓을 오픈하기도 했다. 그마저도 빠른 시간에 매진되면서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유료 관객 4만명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9월 18일 개막 직후에는 인터넷 주요 포털에서 ‘롤드컵’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1, 1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4강전에도 첫 날 8500여명, 이튿날 7000여명 등 1만5000명의 관중이 모이며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롤드컵의 흥행과 함께 많은 재밌는 일화도 남겼다.
특히 눈길을 끈 건 한국 팀이었다. 결승에 진출한 삼성 화이트는 4강까지 치른 10경기 가운데 단 1경기만 패배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 등 한국 대표로 참가한 팀들도 16강 조별 경기에서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한국 리그와 비슷했다.
또 결승에 진출한 삼성 화이트와 로열 클럽, 양팀 10인의 선수 중 무려 7명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전 세계 e스포츠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승에 올라온 중국의 로열 클럽 소속 ‘인섹’ 최인석, ‘제로’ 윤경섭은 한국 LoL 프로팀 KT 애로우즈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로열 클럽의 김선묵 코치 역시 한국 프로팀 출신으로 결승전 역시 사실상 한국팀 간의 맞대결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