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시리아 국경마을인 코바니에서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에 무기와 탄약, 의약품 등을 투하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C-130 화물기 3대를 동원해 보급품을 투하했으며 작전 수시간 후 약 27개의 소형 화기와 탄약, 기타 보급품 꾸러미가 공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번 작전이 펼쳐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정치단체인 쿠르드민주동맹당(PYD)을 자국 내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부로 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현재 코바니에서 IS와 교전을 벌이는 세력은 바로 PYD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이번 작전의 목적과 코바니 수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군은 지금까지 코바니에 약 135차례의 공습을 가해 수백 명의 IS 대원을 사살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했다. 그러나 공습만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에 터키 측에 좀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시리아 내 온건세력 지원을 통한 IS 축출을 꾀하고 있다.
이날도 IS는 코바니에 최소 4차례 이상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으며 미군도 지난 주말 11차례 공습으로 쿠르드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