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을 통해 ‘Ⅳa형’ 담관낭종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최성훈 외과 교수는 Ⅳa형 담관낭종으로 진단받은 41세 여자환자에 대해 간 절제술ㆍ총담관 절제술ㆍ담관-소장 문합술의 3가지 수술을 모두 로봇수술로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 교수는 로봇의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과 360도 관절운동이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 △정교한 간 절제 △많은 혈관과 담관의 안전한 박리 △지름이 2~3mm에 불과한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미세 문합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또 수술 중에는 로봇수술의 장점인 자외선 형광이미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담관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담관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고,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없이 순조롭게 회복해 7일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담관낭종의 80%를 차지하는 ‘Ⅰ형’ 담관낭종의 경우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Ⅳa형 담관낭종에 로봇수술을 적용한 사례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었다”며 “이번 성공으로 인해 분당차병원이 세계 첫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담관낭종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오는 담관이 영구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담관염ㆍ황달ㆍ담석증ㆍ복부 종괴감ㆍ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대부분 담낭암ㆍ담관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최 교수는 “담관낭종의 경우 대부분 소아나 여성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수술에 있어서도 복부의 흉터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의 경우는 젊은 여성이면서 보디빌더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어서 몸의 상처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 교수는 지난 3월 양성 담낭질환에서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이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하나의 구멍으로 반대 위치에 있는 전립선암과 담낭암을 동시 절제하는 등 고난이도 로봇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