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주 첫 회동을 가졌다. 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양측간에 처음으로 대화가 성사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3일 외환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김근용 노조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당일 급작스럽게 김 회장이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양측이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외환 노조측은 이날 조기통합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가 오간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2.17합의서'(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담은 합의서)의 핵심 당사자인 하나금융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협의의 주체로 나설 향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내비쳤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대화 요청을 거절한 것은 과거 '2.17'합의서의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2.17합의서'에 서명한 두 핵심 주체간에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금융위원장도 중재자의 역할로 대화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월 임시 조합원 총회 참석으로 징계를 받은 898명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대등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이 대화의 선결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 노조는 지난 주말 외환은행 임직원을 상대로 조기통합, 직원 징계 문제 등에 대해 휴대폰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21일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