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탕자쉬안 (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끄는 한·중 지도자포럼 중국 대표단과 만났다.
정 의장은 이날 오찬을 겸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은 빈곤을 물리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야 하는 역사상 특별한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중국의 고사처럼 의(義)로써 화(和)를 이루면 3국 간의 관계발전은 물론 인류 공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정 의장은 또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선 북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한다면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중국 동북 3성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은 “한국과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며 동시에 좋은 친구”라고 화답한 뒤 “이번 방한은 지난 7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건설적으로 이행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는 우리 측 한·중 차세대정치지도자포럼 소속 김용태 홍지만 하태경 민현주 의원과 김성동 의장비서실장, 조준혁 특임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탕 전 국무위원과 양원창 중국인민외교학회장 등 11인의 대표단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함께했다.
한편 방한 중인 탕 전 국무위원은 오는 21일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기간 중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탕 전 국무위원과 연이어 만나는 것은 중국 지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