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미국 에너지업종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비앙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S&P500 편입 기업의 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30.50달러로 50센트 하향했다.
도이체방크는 S&P500 기업의 오는 2015년 주당순익 전망치는 123달러로 3달러 끌어내렸다.
비앙코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업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S&P500 기업의 전체 순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는 에너지업종의 4분기 순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업종의 2015년 순익 역시 10%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애초 2%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5배로 커진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업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들 기업이 자본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다시 산업재기업에 대한 주문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했다.
S&P500 기업의 자본지출 중 3분의 1이 에너지업종에서 발생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재업종의 실적 개선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WTI 전망치를 85달러로 잡고 있다. WTI는 지난 6월 고점인 107달러에서 약세를 이어가며, 8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