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챔프 김효주, “내년엔 목표보다 최선을…”

입력 2014-10-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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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김효주는 이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이라는 행운을 안았다. (AP뉴시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됐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왔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와 얼떨떨하네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인사와 함께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와 목표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시더군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목표는 잡지 않겠습니다. 성적이나 순위보다 지금까지 해외 대회에서 해왔던 것처럼 부담 없이 경기할 생각입니다. 그냥 해외 대회에 참가했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순위에 대해 집착하게 되면 목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면서 쫓기는 기분을 받으니까요. 그런 기분이 부담감으로 이어질 테고, 그 부담감은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목표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입니다.

대신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것도 있습니다. 체력입니다. LPGA투어는 대회 특성상 대회장 간 이동거리가 길고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죠. 한 시즌에 30개가 넘는 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강한 체력은 필수입니다. 18홀 라운드를 3~4일간 진행하다보면 체력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체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할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면 쇼트게임입니다. 국내 골프장에 비해 코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쇼트게임에 의해 스코어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체력훈련 못지않게 쇼트게임 능력을 끌어올려 까다로운 코스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사실 프로 데뷔 첫 해에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게 꿈’이라고 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한 번의 우승이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요. 한 대회 한 대회 힘겹게 경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이젠 내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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