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애플은 지난 9월 27일 마감한 회계 4분기에 84억7000만 달러, 주당 1.4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순익은 75억1000만 달러, 주당 1.18달러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1억 달러로 12% 늘었다.
톰슨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을 통해 월가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1.30~1.31달러의 주당순익을 기록하고, 398억8000만~399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수익원인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393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월가는 38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회계 4분기에 아이폰을 통해 올린 매출은 236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2014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총 1억692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실적 호전을 예상했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판매가 더욱 늘었다”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을 출시하면서 2014 회계연도에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운영체제인 iOS 8의 오류와 아이폰6플러스의 휘어짐 현상에 따른 스캔들도 애플의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달 19일 아이폰6ㆍ6플러스를 출시했으며, 첫 주말 1000만대 넘게 팔았다.
태블릿 판매는 부진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230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 감소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인 13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패드의 지난 분기 매출은 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판매는 지난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애플의 보유 현금은 전년 동기의 142억6000만 달러에서 138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전망치의 상단인 38%를 기록했다. 애플은 현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8.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애플은 현 분기 매출 전망을 635억~665억 달러로 제시했다. 월가는 635억 달러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현 분기 주당순익은 2.40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결과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렌 체르비츠 제이컵인터넷펀드 매니저는 “(애플보다) 더 나은 회사를 찾을 수는 없다”면서 “애플은 최고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국가를 살 수 있을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화이트 캔터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면서 “애플은 앞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재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애플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최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4개 분기 연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또 삼성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2.14% 오른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1.61% 상승하며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년간 37%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폭인 9%를 4배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