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지난 6월 중국의 H형강 생산업체들을 상대로 제소한 반덤핑 혐의 예비판정이 내달 중순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 관계자는 21일 “현재 해당 중국업체들에게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받아 이를 분석하고 있다”며 “예비판정은 11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우리나라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가장 많은 물량의 H형강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당산홍룬강철유한공사를 비롯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거점을 둔 당산홍성원강철, 당산홍중강철 등은 별도의 법무팀을 함께 꾸려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 이번 반덤핑 조사대상은 하북진시강철, 라이우강철, 마안산강철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비판정에서 중국철강업체에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가 별도의 법무팀을 꾸린 것은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막아보거나 적용율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업체의 덤핑 판매는 명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무역위에 제출한 조사신청서를 보면 중국산 H형강의 평균수입단가는 2011~2013년 동안 24.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물량은 27.9% 늘어났다. 전체 H형강 수입물량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상반기 84.1%에서 2013년 상반기 88.9%, 2014년 상반기 90.1%로 점차 증가하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고 여러 편법을 통해 국내에 H형강을 유통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 업체에 20%대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