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사상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에너지 기업인 텍사스LNG로부터 액화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를 최근 수주했다”며 “이달 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액화 플랜트는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생산 200만톤 규모의 LNG 액화 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53억원)이며 계약금과 별도로 프로젝트 지분 일부가 지급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올해 6월부터 이 사업의 기본설계 전 단계인 개념설계(Pre-FEED)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설계는 내년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기본설계 작업은 영국계 설계회사인 AMEC,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3개 회사의 합작법인인 ASOG가 함께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장치와 설비 등을 미리 제작한 뒤 조립하는 모듈 공법을 설계에 적용, 공사 비용을 최소화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텍사스LNG는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2016년 하반기 이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절차를 시작, 2019년까지 전체 플랜트를 완공한다. 업계에서는 전체 EPC 공사비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액화 플랜트 부문에서 세계 선진사들이 독점한 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말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통해 EPC사업 수행의 시너지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