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60%가 넘는 부도업체에게 부도 전 ‘정상’ 등급을 내리는 등 자산건전성 평가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도업체의 60% 이상이 부도 전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정상’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학영 의원은 “부도 발생 전까지 해당 업체들의 부도 위험성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 평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건전성 평가는 차주의 향후 부실을 예측, 충당금 적립 등 사전적 대비로 은행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의원은 “은행이 업무편의 위주로 연체발생여부나 연체기간 등 단순기준으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각 은행은 채무상환능력 평가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거래기업의 경영내용, 재무상태, 미래현금흐름 등에 관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확보해 유지·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