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실적 부진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루 만에 다시 반락하며 1920선 아래로 밀려났다.
21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지수는 14.32포인트(0.74%) 내린 1915.74에 거래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9.26포인트(0.12%) 상승한 1639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7.25포인트(0.91%) 오른 1904.01, 나스닥종합지수는 57.64포인트(1.35%) 상승한 4316.07로 마감했다. IBM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애플의 실적 호조 기대감에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IBM의 3분기 순이익은 1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억4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고, 주당순이익도 3.68달러에서 2센트로 급감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6.44포인트(0.33%) 내린 1923.62에 출발했다. 개장 초 하락폭을 늘리며 1914.54까지 내려왔다. 전일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1900선을 지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 발표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지수 하락폭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실적 하향 조정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어닝쇼크로 나타난다면 지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다소 낮아진 눈높이조차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적을 내놓을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LG화학이 실적 악화로 낙폭을 늘리고 있는 등 실적 변수가 부담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달러 강세 현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며 12거래일 만에 소폭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 기조적인 매수세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만큼 일정 부분의 되돌림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상승 시도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00선 초반에서의 불안한 장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117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610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674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 등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증권, 건설,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등이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음식료,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유통, 전기가스, 금융, 은행 등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실적 호조 수혜로 2%대 오르고 있고 SK텔레콤, 삼성생명,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LG화학은 어닝쇼크에 7% 넘게 급락하고 있고, LG, 하나금융지주, POSCO 등도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롯데쇼핑, 우리금융 등도 1% 넘게 내리고 있다.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화재, KT&G, 삼성물산 등도 약세다.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0원(0.45%) 내린 1054.8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