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여명의 신생아 부모에게 피해를 입히고 잠적했던 국내 최대 성장앨범 스튜디오 '피아체' 대표가 잠적 한달여 만에 경찰에 붙들려 구속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1일 피아체 대표 지모(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업무상 배임)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임신부의 만삭 사진부터 아기의 출생, 성장 과정을 담는 앨범을 제작해주겠다며 돈을 받고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추산하고 있는 관련 피해자는 2200여명이고, 액수도 56억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지난 8월 이미 스튜디오를 운영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각종 유아 관련 박람회 등에 참여해 '현금결제 할인, 10년 가족사진 촬영권 무료 증정'이라는 이벤트를 시행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부부 100여 쌍은 '탯줄 도장'을 만들어 준다는 얘기에 자녀의 탯줄을 지씨에게 맡겼다가 아직 돌려받지 못하기도 했다.
수도권 여러 곳에 사업체가 있는 피아체 스튜디오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십억에 달하는 채무와 매월 사채이자 수천만원의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운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임금 체불도 잦았고 4대 보험료도 4억2000만원이나 밀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스튜디오 운영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횡령)로 직원 김모(4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지씨에게 통장 명의를 빌려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지씨의 형제·자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