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강원랜드 직원들, 해외원정도박에 취업미끼 성추행까지...'점입가경'

입력 2014-10-21 10:19 수정 2014-10-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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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직원들의 상습 해외원정도박이 고질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원정도박은 배팅과정에서 거액을 빌리고 이를 갚지 못해 공금횡령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거나 자살 등 비극적 파국을 맞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사진.천안을)이 강원랜드에서 제출한 ‘2013년~2014년 9월 현재 임직원 징계보고서’에 따르면 20개월 동안 면직 12명, 정직 18명, 감봉 9명, 근신 10명, 견책 16명, 주의․경고 11명 등 76명이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 2월 사장에 이어 4월에는 부사장마저 퇴직해 경영진이 없는 사이 공직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으로 9월까지 적발된 각종 비리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해외원정도박은 고질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지난 3월 면직된 직원 김모씨는 필리핀과 마카오 등에서 13회의 원정도박과 주식실패 등으로 빚에 쪼들렸다. 사채에 손을 댄 김 씨는 이를 제때 갚지 못하자 자신의 근무하던 강원랜드 8개 영업장에서 312만원을 훔쳐 사채업자에 송금했다가 적발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해외원정도박에 나선 직원 정모씨가 현지 도박중계업자로부터 3000만원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않아 말썽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예 직원 3명이 8번의 해외원정도박을 벌이면서 1억4000만원의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 7000만원씩을 빌렸다가 돈을 잃은 직원 박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들은 강원랜드에 출입하는 고객들과 호텔에서 놀음판을 벌이기도 했다.

사기도박에 직원들의 개입도 계속되고 있다. 직원 박모씨 등은 퇴직직원과 회원고객의 공모로 바카라게임장에 고속카메라를 설치해 부정도박을 벌여 1인당 5원씩의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가 사전에 적발됐다. 지난 2012년 6월에도 직원들이 조작된 카드박수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

취업을 미끼로 사회적 약자인 계절직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파렴치범도 드러났다. 지난해 직원 이 모씨는 채용을 대가로 계절여직원에게 신체접촉을, 또 다른 직원 안모씨는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도급업체에 용역비를 과다지급하거나 수의계약을 이용한 부패도 심각했다. 지난 8월 직원 김모씨는 납품가를 500만원 이하로 쪼개는 수법으로 27건의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200만원을 받았다. 앞서 6월에도 직원들이 용역비를 수천만원씩 과다 지급해 손해를 입혔지만 처벌은 근신과 견책, 정직이 고작이었다.

계절직원의 스키장 안전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어 지난해 직원들이 징계위원회에 넘겨졌지만, 징계는 근신과 사회봉사명령에 그쳤다.

지난해 일부 직원은 가족들과 강원랜드 고객을 대상으로 사채업까지 나섰다가 말썽을 빚었다. 일부 전산직원은 자료수정 과정에서 하이원리조트 회원 37만명에 1인당 포인트(콤프) 12만1881원씩 458억원을 잘못 적립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벌어졌다.

이밖에 식재료 수 천 만원어치가 사라지고 여자기숙사를 침입하고,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고, 인사 관련 폭행사건과 회원고객 수송용역 주유대금 수 천 만원씩이 부정 사용된 것으로 의심을 받는 등 직원들의 기강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감사 내용을 분석하면 비리백화점 수준인데 특히 해외원정도박과 사기도박은 고질적으로 적발되는 것은 어이가 없다” 며 “사장 등 경영진조차 공석이 8개월째 이어지니 대책을 세울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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