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닷컴은 20일 배우 설경구를 만났다. 이날 오후 영화 ‘나의 독재자’(제작 반짝반짝영화사,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이해준)의 언론시사회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 박해일, 이병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에서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는 극중 김일성 대역을 맡아 역할에 빠져드는 김성근 역에 대해 “나도 ‘박하사탕’ 때 그랬다. 배역에서 못 빠져나왔다. 경험도 없고, 현장의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영화 속 의상을 입고 일상생활을 해서 그런지 6개월간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인터뷰할 때 울기도 많이 울었다. 개봉되면서 많은 시선을 받아 좋았지만 힘들었던 작품이다. 모든 영화가 그 영화와 비교됐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김일성 역이라면 안 했을 것이다. 김일성 대역이라 출연을 결정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김일성 동영상을 제작사에서 구해줬다. 편집본을 반복해서 많이 봤다. 현장에서 이해준 감독과 이야기하며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일성으로 완벽 분장한 설경구의 특수 분장은 영화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설경구는 “특수 분장은 박해일이 ‘은교’ 때 심하게 해서 나에 대한 배려를 잘해줬다”며 “(박해일이) 특수 분장한 상대 배우의 심리를 다 알아서 편하게 연기했다. 솔직히 말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감독을 많이 괴롭혔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끝으로 아들 역 박해일에 대해 “만약 박해일이 아니고 다른 배우였으면 몰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지만 박해일이라서 수월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