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STX그룹이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을 알고도 거액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이 공개한 '산업은행의 STX대출시 분식회계 관련 모니터링 내역'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재무이상치 분석 전산시스템'(분식회계 적발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STX조선해양의 2009년 회계연도와 STX의 2008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의 재무이상치가 높게 추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신규대출 및 대환대출 등의 방식으로 여신액을 2700억원으로 늘렸다.
이상직 의원은 "STX의 분식회계 혐의가 산업은행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에 추출됐음에도 대출한 것은 시스템의 문제이거나 '묻지마'식 특혜대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통상적으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은 내부적인 참고자료로 사용된다"며 "대기업의 경우 금융평가회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상 징후를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