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뉴스] 'Mama' vs '마마'...동서양을 초월한 모성애, 키워드는 달랐다 공포ㆍ기적

입력 2014-10-21 16:18 수정 2014-10-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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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뉴스] 'Mama' vs '마마'

때로는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서늘한 공포를, 때로는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을 선사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엄마(마마, Mama)'다.

동서양을 초월해 모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ㆍ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식을 향한 엄마들의 끝사랑, 얼마나 진하길래...

지난 19일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마마'를 놓고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한승희가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 한그루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 문태주의 아내 서지은과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큰 줄기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아들 그루는 친아버지와 한 가족을 이루진 못했지만 친구같은 젊은 아빠를 얻은 것은 물론, 곁에서 늘 챙겨주는 엄마같은 아줌마, 옆집 아저씨 같은 아빠, 친구 같은 동갑내기 여동생도 이웃으로 두게 됐다. 덕분에 불치병에 걸린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도 눈물로 얼룩지지 않았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하늘나라로 간 승희의 눈물겨운 아들사랑이 '기적'을 이룬 셈이다.

스페인에서도 같은 제목의 영화가 지난해 제작됐다. 영화 'Mama(마마)'의 주제는 모성애이지만 키워드는 '공포'였다. '슬픈 공포'.

영화 'Mama'의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 외각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두 자매가 발견된다. 이 아이들은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가족 사망 사건 이후 행방불명됐던 8살 빅토리아와 6살 릴리. 이 두 자매가 그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외딴 오두막에서 5년 간 살아남은 건 기적이었다. 그러나 밝혀진 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죽은 두 아이의 엄마가 이들 곁을 맴돌며 지켜줬던 것. 두 아이의 친척이 나타나 아이들을 데려가려하자 귀신 엄마는 사력을 다해 막아낸다. 흉측한 몰골이지만 이 모습이 오히려 처절하게 여겨질 정도. 이 영화에 '슬픈 공포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귀신 엄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이 난다. 큰 딸 빅토리아가 새 엄마를 선택하면서 귀신 엄마는 작은 딸 만을 품에 안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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