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나타났다. 5년 전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한 자치구는 강남구였지만 현재는 서초구로 변동된 것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3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4692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별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10억3284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10억109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는 2000만원 넘게 차이났다.
서초구는 2009년 10억8872만원에서 2014년 10억3284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가 5588만원 하락했으나 강남구는 11억4053만원에서 10억1095만원으로 서초구의 2배가 넘는 1억2958만원이 하락해 5년 사이 순위가 뒤바뀌었다.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초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도 투자수요보다 실수요가 많아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 재건축 단지보다 매매가 하락이 적었다.
또 2014년 현재 평균 매매가 11억4987만원의 고가 단지인 반포리체(1119가구)가 2010년 10월 입주하면서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수요가 많은 곳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이 이어졌다.
또한 관리비 부담이 높은 고가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크게 떨어지며 아파트 평균 매매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강남구가 매매가 최고 자치구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 지역은 서초구보다 개포지구, 압구정지구 등 대단위로 재건축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진행속도도 때문이다. 즉, 재건축 단지의 완공 시점에는 다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2009년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위를 기록했던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이 투자수요가 크게 줄며 매매가가 하락해 2014년 현재 7위로 떨어졌고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집중된 강동구 역시 8위에서 1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평균 매매가 최저인 곳은 2009년 금천구(3억674만원)에서 2014년 현재 도봉구(2억9260만원)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