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액션 드라마 ‘강남 1970’(제작 모베라픽처스, 배급 쇼박스, 감독 유하)이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와 2006년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을 표방하고 있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1970년대 강남의 ‘말죽거리’를 배경으로 제도권 교육의 바깥으로 밀려나게 된 청춘들을 그렸다. ‘비열한 거리’에서는 맨몸으로 사는 한 젊은 건달의 성공과 배신을 그렸다.
이후 8년 만에 거리 3부작의 완결편을 가지고 온 유하 감독은 ‘강남 1970’에서 강남땅의 개발이 막 시작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유하 감독은 강남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의 최전선에서, 각기 다른 이익을 위해 목숨 걸고 움직이는 고아출신의 두 젊음,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의 모습을 통해 가진 것 없는 청춘이 빚어내는 욕망과 배신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강남 1970’은 가진 것이 없기에 더욱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던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작품에 이어 청춘 3부작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를 통하여 권상우와 조인성을 ‘스타’에서 ‘남자’로 성장시켰던 연장선상에서 이민호와 김래원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에 덧붙여 진흙탕 액션신을 통해 대역 없이 롱테이크로 목숨 걸고 부딪히는 날것의 액션을 생생하게 선보이는 장면은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 액션과 ‘비열한 거리’의 굴다리 액션을 잇는 거리 3부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강남 1970’은 욕망과 의리, 배신이라는 테마를 가진 것 없는 청춘들을 통해 다이나믹하게 묘사해 온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의 완결편 답게 ‘강남 개발’이라는 3부작 중 가장 큰 스케일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다. 11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