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자 주가가 14% 이상 빠지면서 하루 만에 2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내렸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3200원(14.16%)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9만30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거래량은 193만8000여주로 전일에 비해 10배 가까이 뛰었다.
하루 동안 가격 제한폭에 근접하게 주가가 폭락하자 LG시가총액은 전일 14조9770억원에서 12조8560억원으로 2조1210억원이 허공에 날아갔다. 시가총액 순위느 13위에서 17위로 내려앉았다.
LG화학의 주가 급락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8% 줄어든 3575억원, 매출액은 3.4% 줄어든 5조66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에다 화학 업황이 뚜렷한 회복신호가 없다는 전망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9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 동력 중 하나였던 편광판 증설이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못함에 따라 주가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편광판 증설효과로부터 견인되는 정보전자소재 실적 개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중대형전지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LG화학의 목표가를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고 KTB투자증권도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대신증권은 33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