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기로 한 ‘한국형’ 건강검진센터가 오는 12월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또 아부다비 암센터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고 중동 의료시장을 적극 공략, ‘의료한류’로 비상경영을 돌파해나가겠습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사진>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본원 2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성모병원은 지난달 22일 UAE의 보건의료사업 지주회사인 ‘VPS 헬스케어그룹(이하 VPS)’과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사업운영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승 병원장은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이어 VPS와 아부다비에 서울성모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암센터’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또 VPS와 공동으로 ‘두바이’에도 건강검진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중동지역에만 2개의 건강검진센터와 1개의 암센터를 두게 된다. 승 병원장은 우선적으로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Marina mall) 내에 설립, 오는 12월에 오픈할 한국형 건강검진센터의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는 향후 5년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병원은 매출액 대비 10%를 운용 수수료로 배분받게 됨으로써 앞으로 5년간 100억원대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수익적 측면 외에도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에 대한 서울성모병원 직원들의 관심 또한 엄청나다는게 승 병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VPS에서 한국 의료전문 인력에 대해 미국 의료진 수준의 연봉에 더해 추가로 교육비·주거비·자녀 국제학교 우선 입학 추진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파견인력을 선발하는 경쟁률 또한 치열했다고 승 병원장은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파견하는 한국 국적의 인력은 센터 전체 인력 총 74명의 약 3분의 1인 25명으로 확정했다”며 “의사 5명을 포함한 25명의 파견인력 선발에 모두 125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VPS에서 운영 수수료와는 별도로 이들 파견인력의 인건비로 5년간 약 300억원(연봉 및 복지처우 포함)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승 병원장은 이번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를 교두보로 삼아 중동지역 내 한국 의료 수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본 계약은 국가 간 협력사업(G2G)을 바탕으로 한 민간 의료 진출의 첫 사례”라며 “서울성모병원은 이를 시작으로 아부다비 암센터·두바이 건강검진센터 등 해외 의료수익을 창출하는데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