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 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 길고양이 지도 '길냥이를 부탁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동물 관련 시민단체, 길고양이 중성화(TNR)사업 자원봉사자, 캣맘(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사람)과 협력해 시내 길고양이의 서식지 등 관련 정보를 지도에 입력하게 하고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길고양이를 관리할 계획이다.
지도에는 게시판 기능도 마련돼 캣맘들이 길고양이 정보를 교환하고 공지 글을 올리면서 지역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우선 다음 검색창에서 '길냥이를 부탁해' 또는 '고양이 지도'를 입력, 이용하게 하고 사용자가 늘면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하는 방안을 다음과 협의 중이다.
현재 서울에는 25만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지도 운영과 더불어 지난달부터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서 TNR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TNR은 길고양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안락사를 대신해 도입한 것으로, 2008년부터 서울시 전역에서 매년 약 4천∼6천 마리에 적용되고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선 길고양이 포획 일시와 장소, 길고양이 정보, 수술일과 수술한 병원, 방사 일시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또 연 1만 1천 마리에 이르는 유기동물 중 30%가 고양이인 점을 고려해 고양이도 동물등록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동물보호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길고양이 지도 이용 활성화를 위해 구청과 함께 적극적으로 이용 방법을 알리고 시민단체 홈페이지에도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