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공급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올겨울 유럽국가가 ‘가스 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가스 공급 재개에 관한 요구 조건 수준을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대금 지불 능력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투자은행 등 1등급으로 분류되는 은행들이 5일 내로 지급보증을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더욱 빈틈없이 일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협상 타결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전체 가스 공급의 30%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절반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가스 대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대(對) 우크라이나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가격 및 부채상환과 관련한 일정 등에 대한 새 협상안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가 지급보증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추가 회동에 나선다. 만약 이 회동에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올겨울 유럽의 에너지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