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어온 성남시와 행사비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이데일리 간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이데일리 홈페이지 배너 광고 집행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와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데일리 측 모 국장은 지난 6월 16일 당시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만나 성남시와 공동으로 문화행사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이후 이데일리 측은 시청 인사로 바뀐 현 비서실장을 8월 5일과 8월 말 두 차례 만나 행사 '주관기관'에 성남시를 명기한 기안서를 가져와 행사비로 3000만원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행사비 지원 요청에 대해 민간 기업과 문화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것은 특혜라며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데일리 측은 협의 과정에서 시 측이 행사비 지원은 '주최자'가 아니면 어렵다고 했고, 당장은 예산이 없으니 추경예산 편성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데일리 측은 시 공보담당관실과 세부 협의를 진행, 언론재단을 통한 광고 형태로 예산을 집행키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는 사고 이틀 전인 15일 일반 시정광고 명목으로 1100만원짜리 이데일리 홈페이지 배너광고를 언론재단에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진흥재단에 의뢰한 공문에는 '가자 첨단산업도시 성남으로', '성남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성남은 합니다' 두가지 문구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 간 이데일리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21일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이데일리는 허위주장을 펴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상호 협의가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