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경찰이 거점 배치했던 순찰차를 공연 시작 후 오히려 철수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22일 경기 분당경찰서로부터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11시30분 경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TV 관계자들은 분당경찰서를 찾아 행사 안전대책을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분당경찰서는 이데일리 측에 행사 안전요원 수를 물었고, 이데일리 측은 40명 정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분당경찰서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할 것과 타 행사에선 주최 측에서 모범운전자들을 섭외해 배치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할 것을 권유하며 자체적인 안전관리를 종용했다.
경찰력 지원은 순찰차 거점배치 정도로만 협의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경찰서는 이후 오후 2시경 2명의 경찰을 현장으로 파견해 현장답사를 실시했으나, 위험성이 낮은 행사로 판단하고 답사를 끝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연 전 교통 순찰차 1대와 112순찰차 1대를 배치했지만, 정작 유명가수 출연으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시간엔 순찰차량이 행사장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순찰차량이 유명가수가 출연하는 공연 시작 전인 오후 4시40분 행사장 주변 교통 정체가 없고 인원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평소처럼 통상 순찰 근무로 전환한 것이다.
임수경 의원은 “행사 시 안전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고,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경력을 배치해 보다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했다면 환풍구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오도록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안전관리가 안이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