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자동차에 장착된 에어백이 충돌 시 터지면서 튕겨 나간 금속 파편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에어백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교통사고로 숨진 히엔 티 트랜(51, 여) 사건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살인미수 사건으로 판정했다. 일반 교통사고 피해자와 달리 트랜의 목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베인 것과 같은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지난 2일 트랜의 사망원인을 에어백이 터지는 순간 날아든 금속 파편 탓에 목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일부 자동차에 장착된 에어백이 충돌 시 금속 파편을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실제로 확인돼 에어백 결함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당시 트랜이 운전한 혼다 어코드 승용차에 장착된 에어백은 세계 2위의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다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년 전부터 다카다 에어백 결함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 왔다. 일본의 혼다, 토요타, 닛산 자동차 등이 다카다 에어백의 주요 고객으로 지난해 혼다와 토요타는 이 문제로 4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미국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에어백 사태가 제너럴모터스(GM)의 점화스위치 불량과 토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문제 이상의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미국 혼다 현지법인은 피해자의 직접 사망원인이 금속파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