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동부의 르완다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방지하고자 감염자가 발생한 미국 및 스페인을 최근 다녀온 여행객의 입국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르완다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르완다 보건부 문서에 따르면 최근 22일간 미국 및 스페인을 여행한 사람은 르완다 공항이나 육상 입국장에 도착하는 대로 몸 상태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일정 양식에 따라 적어내야 한다. 또 신열검사를 통해 열이 있으면 입국이 거부되고 신열이 없더라고 에볼라 잠복기인 3주 동안 보건당국에 매일 몸 상태를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예스 비나그와호 르완다 보건장관은 “미국과 스페인을 다녀온 내국민과 외국인 모두 입국 즉시 검사를 받도록 해 에볼라 확산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르완다 당국은 기니, 라이베리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등을 다녀온 여행객은 입국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르완다 정부의 조치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9월8일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선언한 이후 발표됐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이래 르완다에서는 지금까지 감염의심을 받는 30명이 격리돼 있으며 이들 중 독일인 한 명이 포함돼 있고 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WHO는 세네갈을 ‘에볼라 없는 국가’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