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현대차그룹주의 끝 모를 추락…브레이크는 언제 걸릴까?

입력 2014-10-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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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주의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자동차3인방이 낙폭을 늘리는 가운데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아 울상이다. 환율, 실적 등의 우려가 점증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2일 현대차는 5500원(3.29%) 떨어진 16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6만원선이 붕괴됐고 15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 주가의 하락은 지난달 18일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이 도화선이 됐다. 부지 매입 발표로 이날 9.17% 급락하며 20만원선이 무너졌고,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연이어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환율, 실적, GE의 파트너십 종료, 주가연계증권(ELS) 의 녹인 등 다양한 악재에 파묻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매도세가 점증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2.89% 줄어든 1조7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2조764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외여건도 녹록지 않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신차 효과는 예상보다 부진했고 3분기 환율이 3년래 최저치를 보이면서 실적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GE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차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금 조달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자금 출혈 이후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3.99% 급락한 2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22만60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도 2.22% 하락한 5만2800원에 마감했다.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투자심리가 훼손됐고 대내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도 하락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24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20일 아이엠투자증권에서는 현대모비스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난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 줄어든 6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류연화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는 핵심 부품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모듈 사업에 비해서는 규모가 미미하며 고마진 사업부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1만5000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21일 키움증권에서는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든 11조2638억원,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6071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원경 연구원은 “공장 출하는 늘었지만 환율 변수와 신흥국 판매가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4분기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 현대차그룹주의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증권업 관계자는 “이미 반영된 악재가 불확실성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주의 실적 발표는 불확실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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