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간호사 4명 사표…에볼라 공포 국내 상륙 본격

입력 2014-10-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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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아프리카 지역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파견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에볼라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의료인력 파견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시도 보건소에 비축 중인 C등급 전신보호복 5300벌 중 일부를 전국 국가지정 격리병원 17곳에 우선 배부할 예정이다. 20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개인보호구 레벨등급 D에서 C로 격상에 따른 조치다.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원은 대부분 D등급 보호장비를 보유 중이다. 이 등급에는 완전방수 전신보호복, 이중 장갑, 이중 덧신, N95호흡마스크와 안면보호구로 구성된다.

한단계 높은 등급인 C등급에는 완전방수용 전신보호복, N95호흡마스크와 전동식호흡장치, 이중장갑, 방수용 이중 덧신, 방수용 앞치마, 완전밀착형 안면보호구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도 의료계는 안전성에 대래 우려한다. 대한의사협회 신현영 대변인은 “C등급 보호장비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순 없다”며 “미국의 의료인력들도 보호구를 착용하고 탈의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인 1조로 구성돼 보호구를 벗는 데만 30여분이 소요되는 보호장비 탈의 과정을 교육할 전문인력이 국내에는 없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국경 없는 의사회’는 2주간 진행되는 방역복 탈의와 소독, 폐기 훈련을 소화한 의료진만 서아프리카에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도 2주간 반복 훈련으로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2일 의협과 대한간호협회는 의협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과 인도주의적 차원을 고려해 파견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도 “철저한 사전교육과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고,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매뉴얼이 신속히 보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적극적인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간호사 4명이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사표를 제출한 것.

김옥수 간호협회장은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면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해 감염내과 소속 간호사들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에볼라 치료 대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의료진을 파견했다가 환자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고 국가 차원의 안전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감염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협 등과 파견 의료진의 자격 기준과 공모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모는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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