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연석회의를 열며 군 기강 확립태세를 강조했지만, 불과 이틀여만에 영관급 장교가 성 추행사건으로 체포됐다.
육군은 22일 수도군단 예하 경기도 모 사단 소속 A 중령이 지난 9월 중순 부하 여군과 함께 술을 마시다 인근 모텔에서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 A 중령을 긴급 체포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군사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육군에 따르면 A 중령은 사건 이후에도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여러 차례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여군은 남자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지인이 헌병대에 제보해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중령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중령의 체포는 국방부가 지난 20일에 실시한 ‘군 기강 확립 5부 합동 연석회의’가 열린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군 수뇌부는 군 기강 확립 지침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회의 개최 후 이틀만에 성군기 위반 사례가 발생하면서 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